
세계 최대의 에듀테크 박람회 'BETT UK 2026(이하 벳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벳쇼에 참가한 각국의 교육 관계자들은 “이제 인공지능(AI)은 도입 여부를 판단하는 시기를 지나 보편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21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영국 엑셀 런던에서 3일간 열린 벳쇼의 올해 슬로건은 '한계 없는 학습(Learning without limits)'로 기술로 교육의 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계 없는 학습의 화두는 단연 AI였다. 아레나 홀에서 펼쳐진 강연부터 기업 전시 부스까지 AI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였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캔바, 카훗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전시 부스를 통해 AI가 결합된 서비스와 콘텐츠를 공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교육 솔루션에 통합하면서 새로워진 기능과 협업 도구를 발표했다.
시각 커뮤니케이션 캔바는 AI를 활용해 수업 피드백과 응답을 수집, 관리할 수 있는 기능과 AI 기반 교육 활동 생성 기능을 소개했다. MS도 기존의 코파일럿(Copilot)을 수업 설계, 과제, 학생 학습 등으로 확장하는 버전을 이번 벳쇼에서 공개했다.
벳쇼 참가자들은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모든 기업이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전반적인 기술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한 초등학교 교사는 “부스를 돌아봤지만 아주 놀랍다고 여길 만한 서비스나 기술은 보지 못했다”며 “이제 AI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르면서 아이디어 확장이 더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국 현지 에듀테크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는 제임스는 “이제 AI 도구가 특별한 차별점이 아니라 기본이 되고 있다”면서 “벳쇼에서도 기술 자체보다 활용 방식과 정책 등을 더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윤성혜 러닝스파크 이사는 “빅테크 기업 부스에서 공개하는 솔루션도 이제는 익숙해진 느낌”이라며 “AI로 구현할 수 있는 제품에 관한 상상력이 잠시 정체기에 다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에듀플러스][BETT 2026]“AI 넘쳐났지만 감탄은 없었다…진짜 승부는 '활용'”](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1/24/news-p.v1.20260124.30509f9248444fae87e19a0d70c01598_P1.png)
한국 에듀테크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원천기술의 싸움이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기 보다 기능을 다양화·세분화하며 플랫폼의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김지혜 아이스크림미디어 신사업개발본부 상무는 “기존에는 소규모 기업들이 주로 개발했던 세부적인 학습 도구까지도 MS, 캔바 등 큰 기업이 만들어내면서 교육의 더 깊은 곳까지 들어오고 있다”며 “빅테크에 밀리고, 가까운 미래도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소규모 기업은 더 어려운 시장이 돼 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박기현 테크빌교육 에듀테크부문 대표는 “모든 기업이 AI 기본 모델을 가져다 쓰는 구조이기 때문에 결국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빅테크 기업은 개발력이 있다 보니 다른 도구와 연동해 더 깊은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눈에 띌만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구상하지 못한다면 소규모 기업은 자체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런던=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