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키로…“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면서 “안타깝게도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자는 최근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보좌진 갑질·폭언, 영종도 투기, 수십억원대 반포 아파트 부정청약, 자녀 병역·취업 특혜 의혹들에 더해 장남의 연세대 입학을 둘러싼 '할아버지·아빠 찬스' 의혹까지 새롭게 터져 나왔다.

특히 배우자가 연세대 주요 보직을 맡았을 당시, 시아버지인 4선 의원 출신 김태호 전 내무장관의 훈장을 내세워 장남을 '사회기여자 전형'에 합격시킨 것은 입시 특혜 논란을 낳았다.

홍익표 정무수석이 2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정무수석이 2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년만에 새로 간판을 내건 기획예산처는 초대 장관으로 지명된 이 후보자의 낙마로 조직 전반에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부처의 반발을 수반하는 지출 구조조정과 재정개혁에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초대 장관 리더십 부재가 장기화하며 적자국채 발행을 최소화하면서 확장재정 재원 마련이 절실한 정권에 부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