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산 신선란을 선제 수입하고, 수입 전 과정을 점검했다. 수급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한 사전 관리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남 천안의 선별포장시설에서 미국산 신선란의 검역·검사와 세척·선별·포장 등 전 공정을 점검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계란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추가 발생할 경우 공급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대응이다.
이번 점검에는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과 신영민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참석했다. 정부는 계란 수입 전 단계 관리 체계를 사전에 확인해, 향후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선제 수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초도 물량 112만개가 지난 23일 국내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물량은 이달 말까지 순차 반입될 예정이다.
수입된 신선란은 국내 검역과 수입식품검사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경우 이르면 30일부터 유통업체와 식자재 업체를 통해 시중에 공급된다. 식약처는 선별포장 작업과 동시에 수입식품 검사를 진행해 신속 통관을 지원한다. 다만 동물용의약품 잔류 여부와 살모넬라균, 산란일자 난각표시 등은 정밀 검사 대상이다.
검역본부는 해외 가축전염병 병원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신선란 운송 컨테이너의 포장 파손 여부와 수입금지 지역 경유 여부를 확인한다. 현물검사와 할란검사, 가축전염병 모니터링 검사도 병행한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인하지원과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AI 확산 등으로 수급 상황이 불안해질 경우 신선란 선제 수입 등 추가 대응 방안도 검토해 계란 체감 물가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영민 청장은 “법령에 따라 신속하고 엄격한 검사를 거친 안전한 계란만 유통될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