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시사용어] 골드행

펄어비스 '붉은사막' 골드행 발표 이미지
펄어비스 '붉은사막' 골드행 발표 이미지

게임 개발 현장에서 쓰이는 '골드행(Gone Gold)'은 PC·콘솔 게임이 출시를 위한 최종 마스터 버전(Gold Master) 제작을 완료했음을 의미하는 용어다. 실물 디스크 제작이나 디지털 스토어 업로드가 가능한 상태에 도달해 유통을 전제로 한 개발 단계의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골드행이라는 표현은 과거 CD·DVD 기반 패키지 유통이 일반적이던 시절에서 유래했다. 당시 개발사는 최종 원본 디스크를 '골드 마스터(Gold Master)'로 불렀고, 양산을 위한 이 마스터가 완성되면 개발이 끝났다는 의미로 'Gone Gold'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골드행 단계에 진입하면 신규 콘텐츠 추가나 구조적 변경은 중단된다. 핵심 시스템과 콘텐츠가 모두 확정되고 이후 작업은 치명적인 버그 수정이나 안정성·성능 개선에 한정된다. 이 시점에 도달하면 출시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고 게임은 본격적인 유통 준비 국면으로 넘어간다. 다만 골드행이 곧 완전한 개발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근래에는 출시 당일 적용되는 '데이 원 패치'가 일반화됐다. 골드행 이후에도 개발사는 버그 수정이나 최적화 작업을 이어간다.

최근에는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골드행을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 산업은 온라인·모바일 라이브 서비스 중심 구조가 강해 패키지 게임 분야에서 쓰이는 골드행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사례가 드물었다. 그러나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브,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콘솔·PC 패키지 개발 역량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산업적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