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중고폰 업체의 단말 매입량이 1년새 30% 이상 성장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 잦은 출시와 이동통신사 위약금 면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중고 단말 수급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주요 중고폰 사업자의 월평균 단말 매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40% 증가했다.
폰가비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고폰시장 상위권 기업인 업스테어스는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매입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약 6000~7000건 대비 최대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고폰 판매도 월 1000대 수준에서 2000대 수준으로 갑절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월간 판매 건수가 5000대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중고폰 시장 성장세에 따라, 업스테어스의 연간 매출도 2021년 약 21억원에서 지난해 309억원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현재 중고폰 시장은 정확한 판매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고폰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업스테어스 사례를 볼 때 민팃 등 다른 대형 중고폰 기업들도 유사한 성장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폰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하반기 시행된 SK텔레콤과 KT의 위약금 면제 정책이다. 위약금 면제로 통신사 간 가입자 이동이 급증하면서 단말 교체 수요가 증가했다. 당시 SK텔레콤은 약 16만명, KT는 약 31만명의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단말 개통이 늘면서 기존 단말이 중고시장에 대거 유입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중고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단말을 유지한 채 번호이동만 하는 사례도 많았지만, 단말과 통신사를 동시에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서 중고폰 수요와 매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는 유통 구조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 간 직거래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실물 매물 기반의 전산화 플랫폼을 중심으로 거래 환경이 재편되는 추세다. 제품 상태 정보, 실물 사진, 등급 판정 등을 사전에 제공하는 구조가 확산된다.
업계는 이같은 유통 구조의 디지털 전환과 정부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제도' 도입이 맞물리면서 중고폰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도는 중고폰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로 개인정보 삭제, 상태 판정, 사후 처리 기준 등을 충족한 사업자들에게 부여된다.
중고폰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물 상태의 투명한 공개와 품질 기준 고도화, 인증 체계를 바탕으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중고폰' 시장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