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자회사 현대ADM바이오가 전립선암과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존 항암 치료의 난제인 내성 문제를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이라는 새로운 기전으로 규명하고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자회사 현대ADM바이오는 27일 서울 강남에서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을 열고 페니트리움의 핵심 기술인 '대사적 디커플링' 기술을 소개했다.
대사적 디커플링은 암세포 주변에 과도하게 증식해 약물 전달을 막는 기질 조직(방어벽)을 타깃으로 한다. 과활성화한 대식세포와 기질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를 낮춰 병리적 환경을 정상화하면, 항암제가 암세포에 유효하게 도달할 수 있다는 게 현대ADM바이오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진호 대한민국 학술원 석좌교수는 “항암제 효능 저하는 암세포 변이뿐만 아니라 약물 도달을 막는 물리적 장벽 때문”이라며 “페니트리움은 세포 독성 없이 이 방어벽을 해체해 약물 투과율을 높이는 새로운 치료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0년간 항암 치료는 더 강한 독성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데만 집중했으나, 투여를 반복할수록 약효가 떨어지고 전이를 막지 못하는 한계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원인을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가 아닌, 암 조직 주변 기질이 과도하게 증식해 약물 접근을 막는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으로 규명했다”며 “이제는 세포 독성 경쟁이 아닌 병리적 환경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ADM바이오는 페니트리움의 확장성과 경제성에 주목했다. 진근우 현대ADM바이오 대표는 “기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최신 약물이라도 환자의 60%만 만족시키는 '치료의 천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을 억제해 기회감염 위험을 높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페니트리움은 기질세포를 정상화하는 비면역억제 방식으로 나머지 40%의 불응 환자들에게도 효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 대표는 페니트리움 활용도에 주목했다. 그는 “뇌의 대식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과활성을 조절해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과 섬유화 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전립선암 호르몬 치료 내성 환자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은 “향후 페니트리움은 암의 '가짜 내성'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질병의 이름은 달라도 그 근본적인 '병리적 환경'은 동일하다는 점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