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팩토리 500개·선도모델 15개…산업 R&D '전면 재설계'

산업통상부 주최 '제1차 산업기술전략대화'가 6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렸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주최 '제1차 산업기술전략대화'가 6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렸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부가 산업 연구개발(R&D) 체계를 전면 재설계했다. 기존 '기술개발형' R&D에서 벗어나, 지역·인공지능(AI)·산업경쟁력 중심의 '산업전략'형 R&D를 추진한다.

산업통상부는 28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2026년 제1차 산업 R&D 전략기획투자협의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 R&D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하고 R&D를 산업 구조 개편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산업 R&D의 방향을 '기술개발'에서 '산업전략'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지역 중심 R&D △제조 AI(M.AX) 전환 △산업경쟁력 강화 등이 3대 축이다.

지역 중심 R&D는 '5극3특 성장엔진' 전략을 통해 추진된다. 총 2조원 규모 지역 특화 R&D 패키지를 가동하고, 권역별 주력 산업을 육성한다. 지역 대학·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 공동연구실 30곳을 구축하고, 지역전용 R&D 과제도 신설해 수도권에 집중된 연구개발 구조를 분산시킨다. R&D 선정 과정에서도 투자·고용·생산 등 지역 파급효과를 평가 항목에 반영한다.

제조업 전반의 AI 전환을 위한 'M.AX' 전략도 본격 추진된다.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를 구축하고, 제조 AI 선도모델 15개를 개발한다. 자율주행차와 자율운항선박, 휴머노이드 로봇 등 임바디드 AI 분야를 중심으로 실증과 확산을 병행하고,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요기업이 주도하는 '산업도약 기술프로젝트'를 도입한다. 대기업·중견기업 등 앵커기업이 중심이 돼 협력사와 공동으로 R&D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기술 개발 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2027년부터 대형 사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30대 산업규제를 발굴·정비하고, 연구개발과 동시에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규제프리 R&D'를 신설한다. 또 1조원 규모의 사업화 펀드를 조성해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고, 스타 엔지니어 육성, 공학인의 날 제정 등을 통해 산업기술 인재 기반도 강화한다.

연구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100억원 이상 대형 과제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고, 연구비 자체 정산과 소액 증빙 면제 등을 통해 행정 부담을 완화한다. 성과 가능성이 낮은 과제는 중단이나 목표 조정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유연화해 연구자들이 '진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AI 전환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산업기술 경쟁력은 국가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 산업 R&D를 단순한 연구개발이 아닌 산업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주도권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 혁신방안을 토대로 올해부터 신규 R&D 과제를 본격 추진하고, 지역 산업·대학·기업이 연계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