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으며, 올해 두 자릿수 중반대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연간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3.9%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601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으나, 전년 동기 영업손실 2255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을 줄였다. 4분기 영업이익에는 북미 생산 보조금 3328억원이 반영됐으며,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4548억원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EV) 전동화 속도에 영향을 미친 정책 변화로 수요 환경이 위축되며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 판매와 북미 ESS 생산 본격화로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북미 ESS 생산 거점을 미시간 홀랜드 공장으로 조정해 양산 시점을 앞당겼고, 폴란드 공장과 북미 JV 유휴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했다. 유럽에서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튭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혼다 합작법인(JV) 건물 매각도 추진해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원통형 46시리즈는 지난해 4분기 출하를 시작해 300기가와트시(GWh) 이상 수주 잔고를 확보했고, ESS 사업은 140GWh 이상 누적 수주 잔고를 쌓았다.
회사는 올해 ESS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미는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정책 지원 영향으로 글로벌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가 예상되며, 북미 ESS 수요 비중이 지역 배터리 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ESS 수주 기반 확대와 운영 역량 강화한다.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 90GWh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설정했고, 글로벌 ESS 생산 능력은 올해 말 6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V 부문은 LFP·고전압 미드니켈 양산 확대, 리튬망간리치(LMR) 각형 개발, 46시리즈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한다.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연말부터 가동해 북미 수요에 대응하고, 하이브리드차(HEV)용 소형 전지도 강화한다. 로봇·선박·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규 응용처 확대와 전고체·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회사는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10% 중반~20% 성장시키고,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규모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하고 기존 라인 활용과 현금흐름 관리에 집중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시장이 EV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 시기”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효율화를 실질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