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나쁜거래' 막는 FDS 고도화…“공공·통신 협력 강화”

카드업계가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 등 '나쁜 거래'를 막기 위해 의심거래탐지시스템(FDS)를 고도화한다. 치밀해지는 금융사기를 파악하기 위해 금융정보 외에 통신,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수집해 정교한 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FDS는 고객이 평소 사용하던 금액보다 큰 금액을 결제하거나, 자주 결제하지 않던 지역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등 타인의 사용이 의심되는 경우 이를 감지하고 고객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카드업계에서 최초로 FDS 체계를 구축한 비씨카드는 최근 외부 공공기관과의 데이터 협업을 늘려 FDS를 개선하고 있다. 금융사기가 카드번호뿐 아니라 통신정보,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을 결합해 이뤄지는 만큼 각종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이상금융거래를 보다 정밀하게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온라인 결제에도 외부 솔루션을 도입해 다양한 유형 피해에 대응한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지난해 8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대책은 '예방 중심의 유관기관 통합 대응을 통한 보이스피싱 근절'이라는 정책 목표 아래 △대응 거버넌스 개편 △예방주심·선제대응 △배상책임·처벌강화 등 3대 전략을 축으로 추진된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지난해 8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대책은 '예방 중심의 유관기관 통합 대응을 통한 보이스피싱 근절'이라는 정책 목표 아래 △대응 거버넌스 개편 △예방주심·선제대응 △배상책임·처벌강화 등 3대 전략을 축으로 추진된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통신사 협업도 강화 추세다. 신한카드는 SK텔레콤의 AI 보안 플랫폼 'FAME'을 FDS에 전격 도입했다. FAME은 통신망에서 탐지된 의심 통화, 비정상 URL, 악성앱 접근 정보, 카드 거래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한다. 통화, 거래, 결제 등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 의심 징후가 포착되면 결제를 제한하고 고객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단건의 결제가 아닌 전반적인 소비 성향과 패턴을 고려해 이상거래를 분석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하나카드는 결제 사용 패턴을 넘어 고객의 일상적인 행동 패턴에서 벗어난 금융행위 전반을 확인해 금융사기를 탐지하는 체계를 최근 가동했다.

금융사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조직도 더욱 정교해지고 확대일로다. KB국민카드는 FDS 업무를 비롯한 소비자 보호 업무를 맡는 '소비자보호본부'를 '소비자보호그룹'으로 격상했다.

KB국민카드는 FDS에 장기카드대출 고객 등 보이스피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최근 발생하는 피해사례를 안내하는 'AI 콜봇'을 적용했다. 3개월간 운영 결과 약 3억원 규모 사고를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AI 콜봇이 적용가능한 분야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콜봇 활용으로 효율화된 인력은 사고 사례 안내나 다양한 문진이 필요한 피싱사고 모니터링으로 재배치해 모니터링 영역을 확대한다.


각종 결제 서비스에 특화된 FDS 시스템도 세분화한다. 현대카드는 온라인 결제에 특화된 eFDS를 별도로 운영해 FDS 모니터링 체계를 상시 가동한다. 간편결제서비스에 대한 '사전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카드업계, '나쁜거래' 막는 FDS 고도화…“공공·통신 협력 강화”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