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하자…치솟던 금·은값 폭락

금괴.
금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국제 금·은 가격이 하루 만에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달러화가 반등했고, 귀금속 시장에서는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9.5% 급락한 온스당 4,883.6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선을 돌파해 5,594.82달러까지 치솟은 지 하루 만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온스당 4,745.10달러로 전장보다 11.4% 하락했다.

은 가격의 낙폭은 더 컸다. 은 현물은 전장 대비 27.7% 급락한 온스당 83.99달러로 내려앉아 심리적 지지선인 100달러선을 하회했다. 장중에는 77.72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금·은 급락 여파로 백금은 19.18%, 팔라듐은 15.7% 각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연준 의장 인선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고 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의 인물을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금값 상승을 부추겼지만, 상대적으로 덜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되자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는 설명이다. 월가에서는 워시 전 이사를 금융권의 신망이 두터운 '안전한 선택'으로 평가해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성격의 금·은 자산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달러화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20분 기준 97.07로 전장 대비 0.8% 상승했다.

다만 은 가격은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이달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 17%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