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휴전' 종료 당일…러, 우크라 통근버스 공격에 민간인 12명 사망

같은 날 산부인과에도 공습… 임신부 포함 6명 부상

미국의 중재로 혹한기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감행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대 민영 에너지기업 DTEK는 이날 동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에서 교대 근무를 마친 광부를 태운 통근 버스가 러시아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1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통근버스 공습 현장. 사진=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 / EPA
1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통근버스 공습 현장. 사진=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 / EPA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이 공개한 사진에는 측면 창문이 산산이 조각나고, 앞 유리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반파된 버스의 모습이 담겼다.

이 공격으로 광부 최소 12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직후 당국은 사망자를 15명으로 발표됐으나 최소 12명으로 정정됐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러시아 공습이 이어졌다. 전날부터 이틀간 이어진 러시아 공격으로 버스 사망자 외에 최소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자포리자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도 공습이 발생해 6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명은 출산 중이던 여성으로 확인됐다.

이반 페도로우 자포리자 군사행정청장은 “생명을 겨냥한 전쟁의 또 다른 증거”라며 이번 공습을 강하게 규탄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푸틴은 평화 노력에 반하는, 민간인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혹한기 공격을 일주일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합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키이우와 '여러 도시'에 공습이 잠시 멈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1일 공습 중단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당일부터 공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예정됐던 전쟁 종식 3자 회담 2차 회의가 4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 회담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이 참여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