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이자 그란데클립 대표는 11일 오전 10시 국민대 경영관 1층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전기 국민대 학위수여식에서 '억지로 찾는 꿈'보다 '진심으로 남을 돕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돕는 과정은 도덕적 관념을 넘어 온전한 내 지혜와 경험을 채우는 가장 실리적인 행동”이라며 “동료나 상사, 회사의 성공을 진심으로 돕다 보면 누구도 훔칠 수 없는 나만의 지혜가 온전히 쌓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가 돕는 상대의 반응을 살피면서 그도 나의 성장을 돕는지 확인하는 용기도 함께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배달의민족 창업 당시 전단지를 잘 모으기 위해 폐지 할머니를 따라다니고 배포 알바생을 스캔하며 온 에너지를 쏟았다”며 “전단지 모으기를 '대동여지도 프로젝트'로 모은 정보의 디지털 구현을 '팔만대장경 프로젝트'라 칭하며 열정을 불태웠다”고 회상했다.
![[에듀플러스]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 국민대 졸업생에게 “진로 막막할 땐 진심으로 '남' 부터 도와라 그것이 가장 큰 실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2/11/news-p.v1.20260211.bc87c5a8df684d228314707e8ed2b6a6_P1.png)
그는 고객을 돕고 고객 편의를 도모한다는 이타심이 결국 기획력과 디테일 등 일하는 감각을 살렸고 배달의민족이 국민 앱이 될 수 있었던 창업가 정신의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성공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렸다. 졸업생에게 성공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 그는 “사회에서 이루는 진정한 성공은 순자산 백억이 아니라 동료들에게 다시 한 번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라며 “헌신한 부모님의 마음을 되새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이웃을 돕는 좋은 삶을 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막막함은 무한함의 가능성인 만큼, 그 막막함을 느끼고 있을 후배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축사를 끝맺었다.
김봉진 대표는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수학한 동문으로 '경영하는 디자이너'라는 독자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사용자 경험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해 온 대표적 창업가다.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해 선보인 배달의민족은 누적 주문 수 65억 건, 누적 거래액 153조 원을 기록하며 우리 일상의 필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민대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338명을 비롯해 석사 801명, 박사 147명 총 3286명이 학위를 수여받았다.
정승렬 국민대 총장은 축사에서 “마스크와 화면으로 서로를 마주한 평범하지 않은 시간 속에서 기대와 다른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여러분을 격려한다”며 “남들보다 조금 느려도 괜찮으니 흔들리면서 멈췄다가 다시 걷는 법을 배워낸 여러분은 그 자체로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졸업장은 완성된 사람이라는 증명이 아니라, 끝까지 걸어온 사람이라는 기록”이라며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