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1월 한 달간 분만 329건을 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체 분만 환자 중 중증 임신중독증, 태반조기박리, 자궁 내 성장 제한 등 고위험 임신과 태아 기형 비중이 60%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월 분만 300건을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갈등으로 인한 인력난 등 위기 상황에도 월 평균 200건의 분만을 꾸준히 시행했다. 국내 '빅5' 병원 중 가장 많은 수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고난도 분만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메이요 클리닉과 존스홉킨스 병원은 월 200건, 메사추세츠종합병원은 월 300건 안팎의 분만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고난도 분만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들었다.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3년간 시행한 총 6999건의 분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분만 중 고위험 임신과 태아 기형이 4163건으로 약 60%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조기 진통 461건, 조기양막파수 723건, 중증 임신중독증 288건, 전치태반 468건 등 집중 치료가 필요한 고난도 사례가 주를 이뤘다. 중증도가 높은 태아 기형은 3년간 1517건에 달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위험도가 높은 분만을 주로 시행했음에도 지난해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분만·치료를 시행했다. 현장에서 24시간 환자 안전을 지키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의 노력과 축적된 임상 경험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병원은 강조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도 안전한 분만에 기여했다. 태아치료센터에서는 연간 약 5000건의 태아 정밀 초음파 진단으로 태아 기형을 조기에 찾고, 출생 전 치료부터 출생 후 치료·예후 관리까지 통합 제공하고 있다.
신생아과,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심장과, 소아외과, 소아심장외과, 소아비뇨의학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신경외과 등 유기적인 '다학제 협진 시스템'도 강점이다. 이른둥이나 선천성 질환을 가진 중증 신생아는 분만 직후 즉시 신생아과 의료진이 전담 관리에 들어간다. 환아 증상에 따라 각 분야 전문가가 긴밀히 협력하는 시스템으로 퇴원 후 관리까지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장은 “전체 분만 중 절반 이상이 고위험 임신·태아 기형인 어려운 상황에서 달성한 월 분만 300건 기록은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밤낮없이 헌신한 모든 의료진이 함께 일궈낸 의미 있는 결실”이라면서 “앞으로도 신생아과를 비롯한 유관 진료과와 긴밀히 협진하고 태아치료센터 고도화 등으로 고위험 산모와 태아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