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 농촌·심야 달린다”…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 8곳 선정

서울시 심야 자율주행택시가 강남 거리를 주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심야 자율주행택시가 강남 거리를 주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교통취약지역과 심야 시간대로 넓힌다. 동시에 물류거점 간 미들마일 화물운송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한다. 여객 실증을 넘어 상용화 단계로 보폭을 키우는 신호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 공모 결과를 확정하고 서울·대구·경기·강원·충북·충남·경남·제주 등 8개 지방정부에 총 30억원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여객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간 실증 성과는 적지 않았다. 설문조사에서 만족도와 재이용 의사는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경남 하동의 경우 올해 1월 대비 6월 탑승객 수가 63% 늘었다. 자율주행이 단순 체험을 넘어 지역 교통복지 수단으로 자리 잡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지역별로는 심야와 농촌, 공항 접근 등 수요가 분명한 구간에 투입한다. 강원 강릉은 ITS 세계총회 개최를 앞두고 안목해변과 강릉역, 고속버스터미널을 잇는 심야 자율주행 DRT를 처음 운영한다. 경남은 하동 읍내 순환형 노선을 지속한다. 충북은 혁신도시 내 국립소방병원 연계 노선을, 제주는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승합차를 투입한다. 충남은 내포신도시에 야간 순환버스를 도입한다.

수도권은 고도화 단계에 들어선다. 서울 상암은 운전석을 비운 자율주행택시를 운영한다. 양천에는 교통약자 지원 셔틀을 도입한다. 경기는 안양에서 주간·심야 노선버스를 병행하고 관악역~안양수목원 구간 혼잡도로 실증에 나선다. 판교는 기존 노선버스에 DRT를 연계한다.

지역별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특징
지역별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특징

특히 이번 사업에는 화물 운송이 새로 포함됐다. 대구는 물류거점 간 미들마일 고속주행 화물 서비스를 새로 도입한다. 우체국과 풀필먼트센터 등 반복 구간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트럭을 투입하고 향후 라스트마일까지 연계하는 구조다.

이는 지난해 고속도로 전 구간이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상황과 맞물린다. 내년 국내 최초 유상 화물운송 허가가 예상되는 만큼 제도 시행에 앞선 상용화 준비 성격이 짙다. 여객 중심 실증에서 화물 상용화로 축이 이동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월시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정책과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교통취약지역과 시간대의 여객운송 분야에서 국민 체감도가 높고, 화물운송에서도 활용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서비스 지원사업으로 농촌과 심야·야간 도심의 이동수단 부족 문제를 해소해 국민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화물운송 자율주행 서비스는 경로 반복성이 높아 졸음운전 위험이 큰 미들마일 구간에서 운전 피로도를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현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