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가 인공지능(AI) 연산이 가능한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개발했다.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MCU는 가전·자동차·산업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데, 자동차 MCU에 AI 가속 기능이 접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T는 AI 가속기를 탑재한 자동차용 MCU '스텔라 P3E'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아시아·유럽 등 주요 국가 완성차 OEM에 시제품 공급을 개시했다. 대규모 생산은 올 하반기 이뤄진다.
MCU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입출력 장치 등을 하나로 구현한 반도체 칩이다. 각종 기계나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전력과 실시간 신호 처리 등이 강점이다.
자동차에도 MCU가 다수 적용된다. 전력 관리, 충전, 모터 제어 등을 위해서다. 내연기관은 수백개, 전기차는 그보다 많은 MCU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ST가 개발한 스텔라 P3E는 MCU에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처음 탑재했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NPU로 MCU 성능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어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주요 부품이 작동하며 발생하는 신호를 보다 빠르게 처리해 차량 운행 안정성을 높이고 전력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
ST는 자동차 창문 제어를 토대로 스텔라 P3E NPU 성능을 평가한 결과도 공개했다. 보통 CPU가 AI 연산을 하는 것과 견줘 창문에 물체가 끼는 것을 감지하는 건 69배, 완전히 창문이 닫히는 걸 인식하는 건 16배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임의택 ST코리아 오토모티브 MCU 마케팅 부장은 “AI가 탑재되면서 좀 더 똑똑한 센싱과 제어가 가능해졌다”며 “미리 작동 패턴을 파악해 자동차에서 고장 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파악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전력 관리로 배터리 효율성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임 부장은 부연했다.
ST는 스텔라 P3E에 독자 개발한 상변화 메모리(PCM)를 적용, 자동차 환경에서 요구되는 메모리 확장성도 키웠다. 또 자동차 OEM 등 고객사가 적합한 AI 모델을 개발·구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SW) 생태계도 지원한다.
ST는 스텔라 P3E 를 앞세워 시장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범용 MCU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T는 자동차용 MCU까지 그 영향력을 넓히는 게 목표다. 특히 소프트웨어로 자동차를 제어·관리하는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박준식 ST코리아 대표는 “AI 가속기를 탑재한 MCU를 통해 안전·전기차·친환경이라는 자동차 기술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며 “신규 출시되는 MCU에도 AI 연산이 가능한 NPU 탑재 모델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