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방형 반도체 설계자산(IP) 아키텍처 'RISC-V' 연합체가 올해 ISO 국제 표준 제정에 도전한다. 반도체 설계 업계에 확산 중인 RISC-V 아키텍처 저변을 보다 확대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RISC-V 인터내셔널 이사회는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ISO 국제 표준화를 전략적 우선순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10월 ISO/IEC 합동기술위원회(JTC1)에 공인 표준사양 제출 기관으로 승인받은 후 본격적인 국제 표준 제정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RISC-V는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체로, Arm과 인텔에 의존하는 x86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비싼 로열티나 라이선스 부담 없이 반도체 설계를 지원할 수 있어 반도체 IP 업계의 '리눅스'로 불린다.
미국 UC 버클리 대학에서 최초 개발돼 2011년 5월 첫 버전이 발표됐다. 산업 생태계 확산을 위해 2015년 연합체인 'RISC-V 인터내셔널'이 설립됐다. 창립 당시 17개였던 회원사가 작년 45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초기 미국과 유럽 중심 반도체 IP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참여가 많았다. 최근에는 퀄컴·엔비디아·인텔·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북미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도 회원으로 활동할 만큼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특정 IP 의존도를 낮추려는 반도체 업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동차,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우주·항공, 보안용 반도체 등 다양한 시장에서 RISC-V 수요가 대폭 늘었다. RISC-V의 국제 표준 등록이 완료될 경우, 생태계뿐만 아니라 실제 적용 사례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HD 그룹은 RISC-V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2021년 2.5%에서 2031년 33.7%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드레아 갈로 RISC-V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공식적인 국제 표준화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RISC-V가 ISO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