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중국 빅테크·단말 업체들의 로봇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너 디바이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6에서 첫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휴머노이드·서비스 로봇 사업 진입 선언이다.
이번에 공개될 로봇은 매장 쇼핑 도우미 등 소비자 대상 서비스용으로 설계됐다. 아너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디바이스 사업을 넘어 AI·로봇을 축으로 한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가운데서는 이미 샤오미가 2022년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공개한 바 있다. 화웨이 역시 유비테크 등과 협력해 공장·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하는 등 관련 행보를 선제적으로 보여왔다.
아너는 이번 MWC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아너 로봇 폰' 콘셉트를 공개하고, 자사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주요 기기에 탑재할 에이전트형 AI 서비스 청사진도 제시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클라우드 기반 AI 모델을 결합해 사용자의 업무·쇼핑·엔터테인먼트 활동을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너는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로봇·신규 디바이스 투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는 로봇 전문기업 유비테크, 유니트리, 애지봇을 선두로 스마트 디바이스 업체 간 휴머노이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너의 참전으로 관련 경쟁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MWC26 출시 행사 티저 영상에서도 로봇 전략의 윤곽이 일부 드러났다. 영상은 'AI 미래를 믿는 사람들'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내달 1일로 예정된 신제품 발표를 예고하며 아너의 첫 휴머노이드 로봇을 짧게 노출했다.
이 영상에 등장한 로봇은 머리 상단에 단일 카메라와 조명으로 보이는 모듈이 장착된 형태로, 허리를 굽힌 채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왼쪽에는 팔 구조물이 확인되며, 가슴 중앙에는 파란색 라이트가 점등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