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한국AI·로봇산업협회 수장을 맡는다. 부회장사로 협회에 합류한지 3년만이다.
한국AI·로봇산업협회는 25일 서울 서초 엘타워에서 열린 '2026년 정기총회'에서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오 신임 협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중국은 압도적인 생산력을 바탕으로 로봇을 만들고 있고, 미국은 압도적인 인공지능(AI) 기술로 앞서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혁신과 도전을 통해 따라잡는다면 머지않아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를 회장사로 선임한 것은 책임감을 가지고 로봇 산업을 이끌어달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정부와 정책적 소통을 원활히 하면서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글로벌 최고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회장사를 맡으면서 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I와 로봇 결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정책 발굴과 제도 정비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역시 사장급 인사가 협회장을 맡으면서, 로봇 분야에 기술 리더십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협회는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제 표준화와 국제 협력 체계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산업 외연 확대와 함께 기술·정책·시장 연계를 강화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정책 발굴과 기술 연계 과제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로봇 시스템통합(SI) 기업 실태조사를 통한 연구개발(R&D) 과제를 발굴하는 한편, 소프트웨어(SW)·AI·로봇 연계 기술 개발 과제를 기획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판로 확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지역별 매칭 상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로봇 생태계 구축 지원에도 나선다.
협회는 지난해에만 91개 사가 새로 합류해 회원사가 총 376개 사로 늘었다. 직전연도 대비 30.2% 성장했다.
오 신임 협회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다. 2024년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 겸 고문자리에 올랐다. KAIST 로봇 연구소인 휴보(HUBO) 랩을 만들어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