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약 2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에 약 21조6000억원을 집행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최근 사업연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29.23%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투자 기간은 오는 3월 1일부터 2030년 12월 말까지다.
1기 팹 건설에 투입되는 전체 금액은 2024년 7월 발표한 시설투자비 약 9.4조원을 포함해 약 31조원이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 단행은 빠르게 증가하는 글로벌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 등 첨단 산업 확산에 따라 고성능·고집적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생산 역량을 조기에 확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클린룸 오픈 시점도 2027년 5월에서 같은 해 2월로 앞당겨진다. 조기 가동 준비 상황에 맞춰 운영 체계를 적기에 구축해 미래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비는 1기 팹 골조 공사를 마무리하고 페이즈(Phase) 2부터 6에 이르는 전체 클린룸을 구축하는데 활용된다. 1기 팹은 총 2개의 골조와 6개의 클린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예상 투자 규모도 기존 대비 대폭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전략기술 보유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의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4배까지 완화되면서 클린룸 면적이 확장됐다. 이번 투자 규모는 이러한 제도 변화와 물가 상승 요인을 반영해 산출됐다. 장비 도입 비용은 별도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클러스터 내 50여개 협력사와의 상생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면서 “생산 역량 확대가 소부장 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반도체클러스터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