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 세계에서 피살된 언론인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다를 기록했으며, 사망자의 대다수가 이스라엘에 의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국제 언론인 권익보호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피살된 언론인이 1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3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CPJ에 따르면 지난해 피살 언론인 가운데 86명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과 관련해 사망해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 중 52명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언론인이었으며, 나머지는 이란과 예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사례라고 CPJ는 설명했다.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지난달 초까지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언론인은 총 25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49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209명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언론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성명을 통해 CPJ 보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언론인이나 그 가족을 고의로 해치지 않으며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 목표물만을 대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언론인을 포함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인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았던 국가는 수단으로 9명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멕시코 6명, 러시아 4명, 필리핀 3명 순이었다. 러시아 사례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한 우크라이나 언론인도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 두드러졌다. CPJ에 따르면 드론으로 인한 언론인 피살은 총 39건으로, 이 가운데 28건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발생했다. 수단에서는 반군 신속지원군에 의한 드론 공격이 5건,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에 의한 사례가 4건으로 집계됐다.
조디 긴스버그 CPJ 위원장은 “언론에 대한 공격은 다른 자유에 대한 공격의 선행 지표”라며 “이러한 살해를 막고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계는 목격자 인터뷰와 검증된 영상 등을 통해 해당 언론인이 취재 활동 중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포함됐다. 취재 기자뿐 아니라 통역사, 운전사, 현지 전문가 등 취재 지원 인력도 언론인 범주에 포함됐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