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스 사망하자 “아이 러브 트럼프” 환호하며 YMCA 댄스?

이란 내 혼란에 전쟁 부작용 우려 등 상반된 반응 이어져

하메네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 올라온 댄스 영상. 사진=SNS 캡처
하메네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 올라온 댄스 영상. 사진=SNS 캡처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를 둘러싼 상반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출신 활동가 사라 에브라히미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독재자 알리 하메네이가 죽었다”는 글과 함께 빌리지 피플의 히트곡 YMCA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 9시간 만에 조회 수 930만 회를 넘어섰다. 'YMCA'는 2020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상징곡처럼 여겨져 왔다.

이날 SNS에는 이란 현지에서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건물을 배경으로 1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아이 러브 트럼프”를 외치며 환호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핵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 남부 시라즈, 서부 압다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 분위기 속에 사망 소식을 반겼다는 게시물도 확산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휘파람과 환호성이 울려 퍼지고,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호응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혼란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습 이후 일부 주민들이 물과 식품을 사재기하고 차량 연료를 채우기 위해 몰리면서 도로 곳곳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이란계 커뮤니티의 반응도 엇갈렸다.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에서는 수백 명의 이란계 미국인들이 거리로 나와 사망 소식에 기쁨을 표했다. 참가자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며 “이 순간을 위해 47년을 기다려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우려하며 공습을 비판하는 시위도 열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는 수백 명이 모여 트럼프 행정부의 공습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