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씨엔에스가 클라우드 기반 동물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제품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사용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인투씨엔에스는 최근 클라우드형 EMR '인투벳 클라우드'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그동안 내부 구축형(온프레미스) EMR를 2000곳 이상의 동물병원에 공급했다. 이번 클라우드 제품에는 진료 현장 의견을 반영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신희일 인투씨엔에스 최고제품책임자(CPO·이사)는 인투벳 클라우드 장점으로 AI 기능을 들었다. 예를 들어 한 병원을 꾸준히 찾은 동물이 있다면, AI가 그간의 진료 이력을 정리해 한 화면에 제공한다. 수의사가 과거 방문 기록을 일일이 찾아야 했던 불편을 덜어준다. 혈액, 소변, 엑스레이 등 검사에서 나타난 이상 수치와 질병 간 상관관계를 AI가 분석해 알려줘 진료 효율도 높였다. 이밖에 보호자 안내문 자동 생성, 음성인식 기반 차트 작성 기능 등을 제공한다.
신 이사는 “비슷한 품종, 연령, 성별의 동물 정보를 분석해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정도로 AI 기능을 고도화했다”면서 “2000개 넘는 병원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인투씨엔에스는 전체 EMR 제품의 20%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물병원 EMR가 등장한 지 20년 가까이 흐르며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의료진 사이에서 클라우드 기반 의료 정보기술(IT) 수용도가 높아지는 지금이 시장 적기라 판단했다. 객단가를 높여 매출을 증대하는 효과도 있다. 온프레미스 제품은 이달 UI를 개편한다.

회사는 클라우드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반려동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진료 현장 디지털 전환은 더딘 편이다. 인투씨엔에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버전을 선보이며, 설치·도입이 용이한 클라우드 EMR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신 이사는 “일본은 국내에 비해 동물병원이 세 배 많은데도, 여전히 수기로 진료기록을 작성할 정도로 EMR 시장이 개화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베트남과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투씨엔에스는 2028년에 기업공개(IPO)도 도전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케어 애플리케이션 '인투펫'은 기존에는 내원 일정 관리·알림 등 동물병원 이용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했는데, 일상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하며 반려동물 보호자 필수 앱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투자자로 합류한 네이버페이와는 반려동물 콘텐츠, 동물병원 예약 등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신 이사는 “원활한 상장을 위해선 결국 매출과 영업이익이 담보돼야 한다”면서 “이번 클라우드 제품을 시장에 잘 안착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