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치명률 75% '니파바이러스' 국산 백신 투트랙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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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이 최대 75%에 달하지만 예방·치료 수단이 전무한 '니파바이러스'에 대해 보건당국이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재조합 단백질 기술을 동원한 투트랙 국산 백신 개발에 돌입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고위험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과 협력해 백신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우선 대응 감염병으로 지정한 만큼,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백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발은 두 가지 핵심 플랫폼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전자 조작 기술로 바이러스의 항원 단백질을 직접 만들어 주입하는 '재조합 단백질' 방식과, 체내 세포가 스스로 항원을 생산하도록 유전 설계도를 주입하는 'mRNA' 기술이 동시에 적용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기반 연구를 통해 백신 후보물질 발굴을 완료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후보물질 효능평가를 진행한다. 올해(2026년)는 동물모델 효력평가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후 플랫폼별 특성에 맞춰 세부 비임상 시험을 추진한다.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은 2026년까지 임상용(GMP) 생산 공정을 확립하고, 2027년에서 2028년 사이 독성평가를 진행한다. mRNA 기반 백신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안전성 평가를 거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두 백신 모두 2029년에서 2030년 사이 임상 1상 시험 계획에 진입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니파바이러스는 미래 팬데믹으로 확산될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며 “국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번 니파바이러스 백신 국산화 추진이 백신 주권 확보와 국내 백신 개발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니파바이러스 백신 국산화 추진은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국가 백신 주권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반복되는 팬데믹 위협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보건안보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니파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본격화되고 있다.

아우로백신의 재조합 단백질 백신(HeV-sG-V)과 공중보건 백신의 바이럴벡터 백신(PHV02)은 임상 1상을 완료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모더나가 공동 개발 중인 mRNA 백신(mRNA-1215)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NIAID와 옥스퍼드 대학교의 바이럴벡터 백신(ChAdOx1 NiVvaccine)은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에 진입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