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와우매장 다시 뽑는다…순화한 기준으로 공정위 의혹에 대응

GS25 매장에서 쿠팡이츠 배달하는 모습
GS25 매장에서 쿠팡이츠 배달하는 모습

쿠팡이츠가 다음 달 순화된 기준으로 제휴매장 '와우매장'을 다시 선정한다. 최혜대우 의혹 때문에 지난 해 11월 중단했다가 약 5개월 만에 재개한 것으로, 쿠팡이츠가 자진해 규제 해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4일 새 와우매장 선정 기준을 공지하고, 내달 6일 와우매장 선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와우매장 선정 기준으로는 △주문 완료율 △영업시간 △메뉴 수 △메뉴 가격 △최소 주문 금액 △기타 할인 혜택이다. 기존과 항목은 동일하지만 일부 표현을 순화했다.

와우매장은 쿠팡이츠의 기준을 충족하는 매장으로,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이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는 그간 기준을 충족한 식당만 와우매장으로 선정하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는 이를 없애고 모든 매장을 대상으로 와우 배지를 부착하고 있다.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와우 배지 부착 조건으로 쿠팡이츠가 점주에게 최혜대우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데, 업계는 이를 의식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이번에 쿠팡이츠가 와우매장 선정을 다시 시작한 것은 규제 해소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쿠팡이츠의 태도 전환으로 음식 배달 시장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1위인 배민 또한 배민클럽 최혜대우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가 자진시정이든 과징금이든 결론을 내리면, 규제 이슈를 해소하고 다시 경쟁할 구도가 만들어진다.

쿠팡이츠는 와우매장이 아닌 업주에게도 당분간 무료배달을 지원한다. 음식 배달 시장에서 1위인 배민을 추격 중인 가운데 무료배달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쿠팡이츠가 본격적으로 와우매장 선정에 나서면서 배민과 1위 경쟁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쿠팡이츠는 음식 배달 시장 2위 사업자로 2024년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1위인 배민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이미 쿠팡이츠의 주문 수가 배민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도 쿠팡이츠가 배민을 앞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도 우세했지만, 지난해 11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로 양사 간 점유율 경쟁은 교착 상태다. 이번에 쿠팡이츠가 최혜대우 의혹을 해소하고 와우 매장을 다시 선정하면, 양사 간 경쟁이 불을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