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출기업, 중동발 리스크에 '긴장'…“물류·에너지 비용 상승 우려”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중동 지역과 교역 중인 수출기업 37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지역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영향으로 △해상운임 상승 및 물류 차질·지연(64.9%)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에너지 비용 증가(54.1%) △수출·수입 거래·납기 차질 또는 대금결제 지연(40.5%) △매출·수주 감소, 바이어 신뢰도 저하·거래 위축(40.5%) △환율 급변동 영향(21.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사태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수송 길목으로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에너지 통로다.

이러한 중동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물류 불안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과 수출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제조·수출기업의 경우 원자재 조달과 물류비 상승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지역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기업들의 사태 장기화 대응 방안을 살펴보면 대응책 마련 중(48.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별다른 대응 계획 없음(29.7%), 상황 안정 시까지 거래 중단·보류(24.3%), 바이어·공급선 다변화(8.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 기업 상당수가 아직 뚜렷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기업들은 정부에 △물류난 해소 및 해상운임 보조 지원(54.1%) △경영안정 자금 지원 및 대출기한 연장(35.1%) △수출입기업 피해보상(35.1%) △에너지(유가) 가격 안정화 및 원유 비축 지원(29.7%) △신속한 현지 정보 및 위험 경보 제공(29.7%)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채화석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선박 공격과 통행 마비가 발생한 것은 지역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휘발유 가격 급등 등 민생 경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원유 수급 안정화와 물류비 지원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상의는 중동 정세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