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억원 대형 디스플레이 R&D 사업이 온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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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새로운 대형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한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초격차 공정기술 등 차세대 기술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산업계와 학계 등 후방 생태계가 희망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어 기대가 크다.

9일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하 산기평)에 따르면 산업통상부와 산기평은 3650억원 규모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사업인 '디스플레이 첨단산업기술개발' 사업을 위한 사전심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신 신설된 '대형 R&D 사업 사전기획점검제도' 심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 규모는 2027년부터 5년간 총 3653억원이다. 정부가 약 75%에 해당하는 2740억원을, 민간이 913억원가량을 분담한다. 지원 대상은 디스플레이 패널 및 소재·부품·장비 관련 산·학·연 전체다.

사업 목표는 디스플레이 기술 초격차 유지와 제조 경쟁력 확보, 신시장 선점, 기술 자립화다. OLED, iLED, 초격차 공정기술 개발이라는 3대 내역사업에 대해 12개 핵심 기술테마로 구성됐다.

이번 사업은 2024년 발주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R&D 및 인프라 구축 지원사업(무기발광 R&D)' 이후 2년 만에 추진되는 디스플레이 분야 대형 R&D 사업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두 사업은 2031년과 2032년 각각 종료되며, 이 기간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R&D 사업 규모는 모두 8500억원에 이른다.

업계 반응은 고무적이다. 정부 R&D 과제는 미래 기술을 개발할 인력과 비용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신규 과제를 운용하면서 인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진출도 추진할 수 있어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OLED가 포함돼 주목받는다. OLED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기술 경쟁력이 가장 앞서있지만 기존 무기발광 R&D 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는 업계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자발광 퀀텀닷(QD), 무한확장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기술에 대한 지원도 포함돼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과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OLED 분야 지원도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을 격차를 벌릴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