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학입시에서 논술전형 모집 인원은 전체적으로 소폭 늘었지만, 주요 대학에서는 오히려 모집 인원이 줄었다. 2027학년도 논술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반영 비율이 줄면서 논술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2027학년도 논술위주전형 선발 인원은 1만2711명으로 전년 대비 152명 소폭 증가했다. 그중 선발 인원의 약 87%가 수도권 대학에 몰려있다.
그러나 주요 대학 가운데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줄인 곳도 적지 않다. 연세대는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지난해 355명에서 올해 285명으로 70명 줄였다. 경희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도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축소했다.
올해 논술의 가장 큰 변화는 논술 성적의 영향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이 줄고, 논술 자체만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화됐다. 세종대는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기존에 논술 70%와 교과 30%로 선발했지만, 올해는 논술 80%와 교과 20%로 논술 비중을 늘렸다. 숭실대도 논술 80%, 교과 20%에서 논술 비중을 늘린 논술 90%, 교과 10%로 선발한다. 한양대 창의형은 논술 100%로만 선발한다. 가톨릭대, 단국대, 인하대 등도 각각 교과 비중을 축소했다.
주요 대학에서는 올해 신설된 논술전형이 눈에 띈다. 중앙대는 기존 논술전형에 있던 '일반형' 외에 '창의형' 논술을 신설했다. 일반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반영하지만, 창의형은 수능최저가 없어 수능 부담을 덜 수 있다. 연세대는 과학논술이 부활했다. 자연계열에서 통합과학을 포함한 과학 과목을 논술에 활용한다. 수험생들에게는 새롭게 운영하는 과학논술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듀플러스][2027 대입 집중 분석]③내신 부담 줄고 논술 비중 확대…2027 논술전형 변수 커졌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09/news-p.v1.20260309.be8bf4e02d6947199112970cd21b4001_P1.png)
논술 100%로 선발한다고 해도 관건은 수능최저다. 수능최저는 논술전형의 실질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다. 의대 등 메디컬계열과 일부 대학의 경우 논술전형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 경쟁률은 확연히 줄어든다. 2026학년도 대입에서 한국외대 자연계열 경쟁률은 183.7대 1, 성균관대 자연계열 119.1대 1, 한양대 자연계열 112.2대 1, 한양대 인문계열 162.4대 1, 경희대 인문계열 106.6대 1, 서강대 인문계열 105.6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를 강화한 대학도 있는 한편, 완화한 대학도 있다. 숭실대는 기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1) 중 2개 합 5에서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1) 중 2개 합 6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홍익대도 3개 영역 등급합 8에서 2개 영역 등급합 5로 대폭 완화했다. 반면 동덕여대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1) 중 2개 합 7에서 2개 합 6으로 기준을 강화했다.
특히 올해는 지역의사제로 인한 의대 논술전형 확대 가능성이 있다. 의대 논술전형은 경쟁이 훨씬 치열하지만 수능 변수를 고민하는 수험생에게는 좋은 기회다. 2027학년도 논술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의대는 11개 대학으로 총 154명을 선발한다. 단국대와 연세대(미래)는 의대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의대 논술전형은 대부분 수리논술만 실시하고, 아주대와 경희대 등 일부 의대에서 수리와 과학논술을 병행하는 대학도 있다.
의대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최저 기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수능최저는 반드시 확인하고 수능까지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많은 대학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허용하기도 하지만 가천대 의대는 수학 미적분과 기하를 필수 반영하고, 가천대와 가톨릭대, 인하대 등은 과학탐구를 필수 반영한다는 점 등 과목 제한도 미리 살펴봐야 한다.
지난달 발표한 지역별 의대 증원 인력을 바탕으로 4월 중으로 대학별 정원을 배정하고, 5월에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할 때 최종 인원과 전형도 확정된다.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대학별 전형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