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핵심은 '손'…삼성, 특화 개발 조직 신설

미래로봇추진단 '핸드랩'
힘줄 방식 메커니즘 채택
휴머노이드 상용화 선도

휴머노이드 핵심은 '손'…삼성, 특화 개발 조직 신설

삼성전자가 로봇 손 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사람처럼 정교하게 물건을 집고, 쥐고, 조작하는 손 기능이 휴머노이드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고성능·고자유도 로봇 손 개발에 착수한다.

삼성전자가 미래로봇추진단에 '핸드랩(Hand Lab)'을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핸드랩은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 AI)을 고도화하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관계사 제조 라인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로봇 손을 개발하는 전담 조직이다. 핸드랩은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의 하드웨어(HW) 그룹에 편제됐다.

여타 휴머노이드가 보행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로봇 손 개발을 주목한 건 휴머노이드 상용화 난제 중 하나가 정교한 로봇 손 제작이기 때문이다.

핸드랩에서는 정밀한 로봇 손 제작을 위해 힘줄(Tendon) 방식의 구동 매커니즘을 채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힘줄 방식은 사람 손처럼 전완부(팔)에서 힘줄을 당겨 손가락을 움직이는 구조다. 기존 다이렉트 모터 방식의 로봇 손과 달리 구조가 복잡하고 조립 난도가 높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로봇 손 정밀도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로봇 손 전용 촉각 센싱 솔루션 개발도 병행한다. 사람 손처럼 정밀한 작업을 위해서는 단순히 쥐는 것을 넘어, 물체의 질감이나 강도 표현이 필수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방향성을 소비자 판매보다 제조 현장 자동화와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한 선결 과제가 로봇 손 기술 확보인 셈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 제조라인을 AI자율 공장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조립 공정을 담당할 조립 로봇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핸드랩이 개발하는 로봇 손 기술이 조립로봇의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제조라인 적용을 시작으로 홈과 리테일 분야 휴머노이드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로봇 손 기술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로봇 개발 인력도 대거 확충하고 있다.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관람객이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스에서 이동형 휴머노이드 양팔로봇 RB-Y1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관람객이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스에서 이동형 휴머노이드 양팔로봇 RB-Y1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핸드랩이 개발한 고자유도 로봇 손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고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캐치한다면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로봇 손 개발 의미를 설명했다.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은 HW그룹과 AI그룹으로 구성됐다.

HW그룹은 기구·전장·액추에이터 등 휴머노이드 전체 하드웨어 시스템을 개발한다. 휴머노이드를 홈·제조·리테일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AI그룹은 강화·모방 학습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의 보행·작동 관련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