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BM4 첫 출하에 구글이 움직였다…매출처 지각변동

삼성전자가 2월 12일 인공지능(AI) 산업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6세대 제품 HBM4의 양산 출하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월 12일 인공지능(AI) 산업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6세대 제품 HBM4의 양산 출하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HBM4 시장에서 세계 최초 양산 출하를 앞세워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지갑이 열리면서 삼성전자 고객 구조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10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월 HBM4를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했다. 핵심은 최선단 공정인 1c D램(10나노 6세대)을 양산 초기부터 적용했다는 점이다. 통상 신규 공정은 수율 안정화에 시간이 걸리지만, 삼성전자는 출하 시점부터 안정적 수율과 업계 최고 수준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적기 공급 확대를 통한 고객 수요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술 성과 못지않게 주목받는 대목은 고객 구조의 변화다. 삼성전자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대 주요 매출처에 알파벳(Alphabet·구글 모회사)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과정에서 반도체 구매를 대폭 늘린 결과다. 기존 5대 매출처는 애플, HongKong Tech, Supreme Elec, 도이치텔레콤으로 구성됐으나 알파벳 진입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로직·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아우르는 IDM(통합소자제조사) 구조를 HBM4 경쟁력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체 파운드리 공정과 HBM 설계 간 긴밀한 협업이 가능한 구조는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진입장벽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구조적 강점을 바탕으로 품질과 수율을 동시에 충족하는 HBM 개발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