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장인 노하우, AI로 이식”…정부, '피지컬 AI' 강국 도약 총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피지컬 AI 프런티어 강국 신기술 조찬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피지컬 AI 프런티어 강국 신기술 조찬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가 단순 지능형 로봇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를 국가 생존의 필수 전략으로 규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제조업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피지컬 AI 프런티어 강국 신기술 조찬 포럼' 기조발제를 통해 “AI의 주무대가 사이버 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민간의 도전을 아낌없이 지원해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은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빅테크를 필두로 플랫폼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중국은 전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87%를 점유하는 압도적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앞세워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정부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피지컬 AI 핵심기술 확보, 유기적 생태계 구축을 피지컬 AI 선도를 위한 3대 정책 방향으로 정했다.

특히 한국의 강점인 제조업 인프라를 피지컬 AI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았다. 그간 기록되지 않았던 제조 현장 장인들의 경험과 노하우인 암묵지를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작년 하반기 전북과 경남에서 실시한 사전 검증 결과, 단 4개월 만에 기존 기업들이 5년간 모은 데이터보다 양적으로 90배 이상 풍부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경남 40개, 전북 24개 공정으로 데이터 수집 범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고평석 엑셈 대표는 “데이터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장인들이 자신의 노하우(암묵지)를 과감히 내놓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인센티브 제공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향후 3년 내에 산업, 공공, 가정에서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독자적 피지컬 AI 기반 기술을 완비한다는 목표로 로봇용 AI 모델, 월드모델, 고성능·저전력 컴퓨팅, 휴머노이드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월드모델, 피지컬AI 파운데이션 모델, 여러 구동 메커니즘 등 풀스택(Full-stack) 관점에서 전반적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컴퓨터 안에 있던 AI가 물리적 세계로 나오면서 확률적 변수가 많아진 만큼 현장에서 고려할 요소를 잘 반영해 차별점을 만들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동영·최형두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정진욱 의원이 주최하고 정보통신사업진흥원(NIPA),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공동 주관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