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AI·디지털 전환으로 주목받는 '블루칼라'…변함없이 주의해야 할 '이 질환'

과거 '기피 직종'이었던 블루칼라(생산·기능직) 직종이 MZ세대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으로 화이트칼라(사무직) 대체 우려가 커지면서, 블루칼라가 상대적으로 대체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 대형 채용플랫폼 회사가 최근 Z세대 구직자 16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블루칼라 직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란 응답은 7%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관련 흐름이 감지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일부 블루칼라 직종 연봉이 화이트칼라를 앞지르는 '임금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례로 2024년 일본 자동차 정비사의 평균 연봉은 480만4100엔(약 4450만원)으로, 일반 사무직 평균 연봉(468만엔·약 4330만원)을 넘어섰다.

다만, 청년층이 블루칼라 업무를 택할 시 건강 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산직은 반복 동작과 중량물 취급 등으로 근골격계 질환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젊은 나이더라도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고용노동부 '2024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질병재해자 2만6998명 가운데 허리 통증 발현 환자가 6127명(22.7%)에 달했다.

중량물을 취급하다 보면 허리에 부담이 가중돼 관련 부상을 입기 쉽다. 스웨덴의 척추외과 전문의 나켐슨 박사 연구에 따르면, 바르게 선 자세에서 허리가 받는 압력을 100으로 보았을 때, 허리를 숙이고 물건을 드는 자세는 압력이 2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블루칼라 업무 도중 지속적인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권한다. 생산직군이 겪는 허리 통증은 단순 근육통을 넘어 디스크, 협착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허리 통증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그중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침 치료는 경직된 허리 근육을 자극해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약침 치료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 한의사가 척추와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추나요법은 허리와 주변 근육, 뼈의 균형 회복에 효과적이다.

실제 허리 통증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에 게재한 연구 논문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한의통합치료를 6개월간 받은 환자군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시각통증척도(VAS; 0~10)는 치료 전 4.39에서 치료 6개월 후 1.07로 감소했다. 10년 후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허리 기능장애지수(ODI; 0~100점) 지표에서도 치료 전 41.36점으로 다소 심한 기능장애 수준이었던 ODI가 치료 6개월 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는 11.84점으로 개선됐다.


AI 시대를 맞아 직업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지만, 어떤 일을 하든 '몸'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특히 생산·기능직처럼 신체 사용이 많은 직군이라면 통증을 참고 버티기보다 조기에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허리를 굽혀 작업할 때는 보조 장비를 착용해 부담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장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장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