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탓하더니…NYT “이란 여학교 폭격, 美 표적 설정 오류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지난달 이란 여학교에서 최소 175명의 사망자를 낳은 공습이 미국 측의 실수였다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샤자라 타이예베 초등학교 건물 공습이 미군이 이란 기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이라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공습을 받은 초등학교 건물이 과거 이란 기지의 일부로 사용됐고,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이 오래된 데이터를 사용해 공습 목표 좌표를 설정하면서 참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에서 최소 16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샤자레 타이예베 여학교 공습 사건 당시 영상 캡처.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에서 최소 16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샤자레 타이예베 여학교 공습 사건 당시 영상 캡처.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관계자들인 이번 조사 결과가 예비 조사이며, 오래된 정보가 재확인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위성 사진에서 학교 건물이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군사 기지와 울타리로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신 자료가 사용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초등학교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75명이며, 대부분이 어린이로 알려졌다.

예비조사에 앞서 군사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건을 미국 측의 실수로 예상했다. 공습에 사용된 미사일이 이번 분쟁에 참전한 국가 중 미국만 보유한 토마호크 미사일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군 기지를 노린 미국의 공격이 표적 설정 실수로 같은 블록에 있는 초등학교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봤다.

예비 조사가 있기 전 공습 발생 초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왔다. 그러나 외신이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미국 측 실수를 의심하는 보도를 쏟아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범용' 토마호크 미사일은 여러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책임을 돌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