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대(對)이란 작전을 펼치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선을 잇따라 공습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부인 카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 또는 동맹국과 연관된 모든 선박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당신들(미국·이스라엘)은 인위적으로 유가를 낮출 수 없다.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유가는 지역 안보에 달려있는데, 당신들이 그 지역 안보 불안의 원인”이라며 “단 1리터의 석유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실제로 발표에 앞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태국, 일본 등 선박 3척이 피격됐다.
태국 국적 선박은 오만 북쪽 11해리 지점에서 공격을 받아 승무원 23명이 구조됐으며, 아랍에미리트 해안에서 25해리 떨어진 곳에서 일본 국적 컨테이너선이 공격을 받아 손상을 입었다. 두바이 북서쪽 약 50해리 떨어진 곳에서 세 번째 화물선이 공격을 받았다.
미국 CNBC 방송은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 발표를 인용해 이란 전쟁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 일대에서 운항하는 선박 피해 보고는 총 17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중 13건은 피격 사건이며, 4건은 의심스러운 활동 보고다.
위험정보 분석 회사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중동 수석 분석가 토르비욘 솔트베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해운 및 지역 에너지, 항만, 경제 기반 시설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동맥이 차단됐고, 석유, 정제 제품, LNG 및 화학 물질의 흐름이 거의 중단됐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