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 숙원과 같았던 파인메탈마스크(FMM) 기술 국산화가 이뤄졌다. 디스플레이 부품 전문기업 풍원정밀이 그간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FMM을 자체 기술로 확보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풍원정밀은 최근 글로벌 상위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양산 승인 평가에 들어갔다고 한다. 본격 공급에 앞선 최종 과정인 셈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산업 태동이래,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국에 올라서기까지 단 1%도 줄이지 못했던 일본으로부터 FMM 수급률을 단박에 독자 공급으로 뒤바꾸게 됐다. 공급망 안정화를 획기적으로 높일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도 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FMM은 매우 얇은 금속판이면서 갖가지 유기물이 디스플레이 화소 영역 안에 증착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공정부품이다. 얇은 판 위에 수십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미세 구멍을 수천만개 뚫어야 하기 때문에 미세 제조공정 난도가 높다.
정밀 가공과 관련 화학 분야 뛰어난 기술력을 발휘해 온 일본이 전량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었던 이유다. 이런 처지에서 2023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FMM을 '185개 공급망 안정 품목'에 집어넣어 공급체계를 관리해왔다.
이전 정부부터 강력 추진해온 소부장(소재·부품·장비)분야 기술 독립이 이번 FMM까지 확장,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정책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FMM 독자기술 확보, 양산 진입이 말해주는 것은 이 성과가 민간 기업 노력이나 정부 역할 어느 한쪽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소부장 내재화'란 큰 목표를 향해 정부가 바뀌어도 지속돼온 기술개발 지원의 힘이 작동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디스플레이 부품공급 한우물을 파온 풍원정밀의 집요하고도 끈질긴 기술개발 노력과 투자가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연간 공급 물량과 파급 산업 효과가 큰 분야일수록 이번 같은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소부장 강소기업이 계속해서 배출될 수 있다. 이런 강소기업을 많이 확보하면 할수록 우리의 미래 기술 분야 글로벌 지평은 넓어질 것이다.
이번 FMM 국산기술 확보를 축하하면서, 앞으로 K-소부장 기술 내재화를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 그 힘이 이번처럼 우리 기술 기업에 가능성 발현의 에너지가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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