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격화되면서 조선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조 발주 증가 기대감이 나오지만 선박 인도 지연 등 리스크도 제기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에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원유운반선 등에 대한 신조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가는 핵심 공급로다. 해당 해협 봉쇄로 선박들은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운송 거리가 늘어나 동일한 물량을 수송하더라도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해진다.
노후 선박 교체 시기와 전쟁의 영향이 맞물리며 향후 원유 운반선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NG 관련 수혜도 예상된다. 글로벌 LNG 물량의 약 20%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곳을 지나는 대부분의 물량은 카타르에서 생산되며 카타르산 LNG의 약 80%는 아시아 지역으로 향한다. 최근 카타르는 이란의 드론 공격 여파로 LNG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카타르의 생산 차질로 아시아 주요국은 미국산 LNG 도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중동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거리보다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거리가 훨씬 멀기 때문에 LNG운반선도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번 전쟁의 영향으로 LNG 프로젝트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선박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원유 운반선 3척을 4001억원에 수주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미주 지역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1조4872억원에 수주했다.
다만 전쟁 영향으로 인한 인도 지연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을 대거 수주해 건조 중이며 올해 인도 물량도 존재한다. 인도가 지연될 경우 대금 회수도 늦어져 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가 발주한 선박을 취소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다만 인도가 지연된다면 인도 대금을 늦게 받게 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