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망 분리 환경을 개선하는 '국가 망 보안체계(N2SF)' 확산에 나선다. 이에 따라 국가·공공기관에서도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안전하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올해 공공 업무 환경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해 총 55억원 규모의 N2SF 도입·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미 검증한 보안 모델을 실제 기관에 적용하는 도입 지원 사업에 45억원을, 새로운 모델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실증 사업 용역에 9억9000만원을 각각 투입한다.
N2SF는 공공의 기존 망 분리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AI와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하도록 추가 보안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데이터 중요도 분류(CSO) 체계가 명확하지 않고 망 분리 환경에서의 보안 적용 기준도 제한적이어서 AI와 클라우드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KISA는 지난해 관련 실증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공공에서의 N2SF 도입 지원을 본격화한다. 도입 지원 사업 대상 모델은 '업무 환경에서 생성형 AI 활용', '외부 클라우드 활용 업무 협업 체계' 등 총 6가지다.
KISA는 6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7억50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제공한다. 사업은 공공과 보안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관 기업은 AI나 클라우드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공공기관을 확보하고, 사업 전 과정에서 협력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직 적용 사례가 없는 신규 보안 모델에 대해서는 별도의 실증 사업도 추진된다. 대표적으로 '무선 기반 업무 환경'과 같은 새로운 업무 형태에서 필요한 보안 체계를 미리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KISA는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수요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 모든 실증 결과는 사례집으로 정리해 다른 국가·공공기관이 N2SF를 도입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다.
KISA는 이번주 N2SF 도입사업에 대한 공모를 시작하고, 다음주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실증사업은 용역 형태로 이달 말 발주할 계획이다.
권혁 KISA AI정부보호팀장은 “N2SF는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보안을 적용하는 체계”라며 “국가·공공기관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보안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