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서해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7곳을 조건부로 지정하며 대규모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 확대에 나섰다. 해상풍력 발전 확대와 함께 향후 '에너지 고속도로'로 불리는 전력망 구축과 연계해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 체계를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재생에너지정책심의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인천·전남·전북·보령·군산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해상풍력 사업 7곳을 재생에너지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조건부 지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입지를 발굴하고, 지역 주민·어업인·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여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구역이다.
심진수 기후에너지환경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일부 해역은 군 작전성 협의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으로, 관련 기관 협의와 보완 조치를 조건으로 지정됐다”면서 “정부는 향후 군 협의 등 조건부 지정사항의 연내 이행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 지정 지속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 옹진군 해역에는 1GW 규모의 공공주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가 조성된다. 영흥도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해 관련 산업 육성도 추진될 예정이다.
전남 진도 해역에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뉘는 대규모 해상풍력 집적화단지가 구축된다. 1단계는 1.5GW, 2단계는 2.13GW 규모로 총 3.6GW 수준의 발전 설비가 조성될 계획이다. 신강진 변전소와 연계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허브 단지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전북 부안 해역에는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가 조성된다. 이 지역에서는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 구축과 함께 블레이드 등 기자재 공급망을 중심으로 한 해상풍력 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추진된다.
충남 보령 해역에는 1.3GW 규모의 해상풍력 집적화단지가 조성된다. 석탄 화력발전 중심의 지역 에너지 구조를 해상풍력 중심으로 전환하는 에너지 전환 모델로 추진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령신항을 거점으로 해상풍력 지원부두 조성도 검토되고 있다.
전북 군산 어청도 해역에도 1.0GW 규모 해상풍력 집적화단지가 조성된다. 해상풍력 지원항만과 산업단지 연계를 통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존 전남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는 규모가 확대됐다. 총 설비용량은 약 3.7GW로 계획됐으며 향후 공공 공모를 통해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26일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해상풍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심 국장은 “집적화단지로 지정되지 않은 해역의 경우 향후 해상풍력 특별법에 따라 예비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면서 “이후 발전지구 지정 절차를 거쳐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추진될 수 있다. 반대로 집적화단지로 지정된 지역도 향후 발전지구로 편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