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해협 개방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7.94포인트 오른 4만694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67.19포인트 상승한 6699.3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8.82포인트 오른 2만2374.18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나스닥 지수도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증시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호르무즈해협의 정상적인 운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완화된 영향이다.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자국 반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은 적대 세력에게만 닫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란과 중국, 인도, 파키스탄 선박은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재무장관도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선박들이 이미 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 석유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이 대규모 비축유 방출 이후에도 상당한 추가 비축 물량이 남아 있다고 밝힌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원유 시장의 긴장도 완화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93.5달러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5.28퍼센트 하락했다.
유가가 안정 조짐을 보이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됐다.
인공지능 분야 투자 확대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픈에이아이와 주요 사모펀드들이 대규모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주문 전망을 제시한 점도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3퍼센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소비재, 통신, 산업재, 부동산 등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대만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관련 기업 주가도 크게 올랐고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 기대감으로 항공과 크루즈 등 여행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반영됐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