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전업계가 제품 성능 중심 경쟁에서 나아가 설계 단계의 재활용 용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친환경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E-순환거버넌스에 따르면 LG전자와 쿠쿠가 올해도 'E-순환우수제품' 인증을 받으며 관련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업계 최초이자 자사 첫 인증을 획득했다. 안마의자는 복잡한 구동 구조와 다양한 재질이 혼재돼 재활용이 까다로운 품목으로 꼽힌다. 이번 인증으로 자원순환 설계가 적용되는 제품군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E-순환우수제품 인증은 제품의 재질과 구조를 바탕으로 재활용 용이성을 평가하는 제도로, △유해물질 저감 △분해 용이성 △재질 단순화 등 11개 항목을 종합 심사해 자원순환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에 부여된다.
LG전자는 라이프스타일 가전 '스탠바이미'와 OLED TV 모델로 인증을 획득하며 업계 내 자원순환 설계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제품들은 재활용 단계에서 해체와 부품별 선별이 쉽도록 설계됐다. OLED TV 모델(OLED42C6KNA, OLED48C6KNA, OLED55C6KNA)은 제품 내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해 자원 선순환 측면에서도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E-순환우수제품 인증 제도가 도입된 2023년 이후 다양한 TV 모델로 매년 인증을 받았다. 설계 단계부터 자원순환성을 반영하는 친환경 전략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쿠쿠는 공기청정기 모델(AC-28AH10FNW)로 E-순환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가전 라인업을 넓혔다. 이번 인증 제품은 플라스틱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복합재질 사용을 줄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쿠쿠는 정수기와 음식물처리기에 이어 공기청정기까지 인증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제품 성능뿐 아니라 환경 가치까지 고려한 자원순환 설계 역량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헬스케어 로봇 기업 바디프랜드는 대표 모델인 팔콘 시리즈(BFR-7220, BFH-4010)로 안마의자 품목 최초 E-순환우수제품 인증을 받았다. 안마의자는 복잡한 구동 장치와 다양한 재질이 혼재돼 있어 재활용이 까다로운 제품군으로 꼽힌다.
바디프랜드는 부품별 분해와 선별이 용이한 구조를 적용해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섰다. 재활용 사업자와 소비자를 위한 친환경 정보 제공 체계도 구축해 안마의자의 자원순환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조사들이 친환경 인증 취득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유럽의 에코디자인 규정(ESPR) 등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가 있다. 제품의 환경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제 재활용 가치를 입증하는 일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과 수출 경쟁력 확보에 직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의 인증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국내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세 기업의 동시 인증 취득은 제조업 전반에 자원순환 설계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증 제품에 대한 지원과 혜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