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으로 적응증을 넓히고 있다. 국제학술지 논문에 글로벌 주요 약물들과 함께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가 포함되면서, 국산 GLP-1 후보물질도 글로벌 지방간염 치료 논의의 한 축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학술지 '익스퍼트 오피니언 온 인베스티게이셔널 드럭스'에 게재된 '소화기내과 전문의 대상 리뷰 논문'에서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등 주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와 함께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논문은 GLP-1 계열 약물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ASLD)·MASH 환자에서 간지방 감소와 MASH 해소, 섬유화 악화 억제와 연관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간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비만과 당뇨 치료제로 인식돼 온 GLP-1 계열 약물이 간질환 치료 옵션으로도 논의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눈에 띄는 대목은 GLP-1 계열 약물이 간질환과 동반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 관리' 관점에서 검토됐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MASLD·MASH 환자에게 흔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만성신장질환, 보존 박출률 심부전 등에서도 GLP-1 계열 약물의 잠재적 이점이 논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짚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문을 계기로 GLP-1 계열이 비만약 시장을 넘어 MASH 등 대사성 간질환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LP-1 계열 약물은 혈당 조절을 넘어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 심혈관 위험 인자 관리까지 포괄할 수 있는 기전적 강점이 있어 MASH 치료 연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면서 “향후 관련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면 간질환 치료 영역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대사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치료 전략으로 GLP-1 계열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 역시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