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상표 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지식재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산업 확산이 상표 출원 증가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독일 특허상표청(DPMA)이 발표한 '2025년 연간 통계(Jahresstatistik 2025)'에 따르면, 2025년 상표 출원은 9만6328건으로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높은 증가율이다.
상표 출원 증가에는 해외 수요 확대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출원은 전년 대비 196.2% 증가한 1만27건, 미국 출원 역시 100.9% 증가한 1103건으로 집계되며 글로벌 기업들의 독일 시장 진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상표 출원이 두드러졌다. 전자장치,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광학장치 등 기술 분야 상표 출원은 2만823건으로 전년 대비 38.9%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 확산 영향으로 인공지능 관련 문자·도형상표 사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허 분야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2025년 특허 출원은 6만2050건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독일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 출원이 5.6% 증가해 기술 혁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공학 분야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디지털 및 배터리 기술 분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자인 출원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디자인 출원은 4183건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출원 증가를 넘어 브랜드 경쟁과 기술 경쟁이 동시에 심화되는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AI와 디지털 산업 성장에 따라 상표의 역할이 단순식별을 넘어 서비스·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수 특허법인 고려 파트너변리사는 “AI와 디지털 융합 확산으로 브랜드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상표 출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상표 조사·분석을 통한 사전 전략 수립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