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흑돼지, '난축맛돈'으로 판 키운다”…생산·유통·소비 연결 산업화 속도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토종 제주흑돼지를 기반으로 개발한 신품종 '난축맛돈'의 산업화 성과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토종 제주흑돼지를 기반으로 개발한 신품종 '난축맛돈'의 산업화 성과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고유 흑돼지를 산업화 모델로 확장한 '난축맛돈'이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품종 개발에 머물던 연구가 유통과 외식까지 연결되면서 국산 흑돼지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8일 제주 재래흑돼지를 기반으로 개발한 '난축맛돈'을 중심으로 생산·유통·소비를 잇는 산업화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난축맛돈'은 제주 고유 유전자원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인 품종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육질과 성장성을 함께 갖춘 개체를 선발했다. 이후 농가 실증과 추가 개량을 거쳐 산업 적용 기반을 마련했다.

2019년 제주 1곳에 불과했던 사육 농가는 지난해 기준 14곳으로 늘었다. 제주에 집중됐던 사육 구조도 변했다. 경남 산청 농가에 종돈을 공급하면서 내륙 확산이 시작됐다. 소비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취급 식당은 68곳으로 늘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마켓컬리 등 유통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판매 접점도 확대했다.

난축맛돈은 육질에서 일반 돼지와 차이를 보인다. 근내지방 함량은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보다 높다. 적색도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등심과 뒷다리 같은 저지방 부위까지 구이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외식업계에서는 '돈마호크' 메뉴가 등장하며 소비 방식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성과가 확인됐다. 동일 출하 규모 기준 연간 약 2억3000만원 수준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육 단가가 일반 돼지와 제주흑돼지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영향이다. 도체중과 등지방 두께 등 생산 지표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농진청은 생산성과 품질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개량을 이어갈 계획이다. 새끼 돼지 수를 늘리고 출하 기간을 단축하는 번식 계통 개발에 나선다. 유전자 분석 기반 품종 식별 체계도 구축한다. 유통 과정에서 품종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유통망과 사육 농가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외식업체와 온라인 판매를 연계해 소비 접점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난축맛돈'은 우리 고유 가축 자원을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한 사례”라며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국산 흑돼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