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 분기 매출도 40%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이 18일(현지시간) 공시한 회계기준 2026년도 2분기(지난해 12월~2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배, 8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238억6000만달러(약 35조5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0억 5300만달러)보다 196% 늘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4억5500만달러로 20억700만달러에서 720% 불어났다.
D램과 낸드 가격 급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D램 매출은 188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07% 성장했다. 낸드 역시 매출 50억달러로 전년 대비 169% 확대됐다.
마이크론이 예상한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327억5000만달러~342억5000만달러 사이로, 2분기 매출보다 약 40%가량 높은 수치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부터 엔비디아 베라 루빈용 HBM4 12단 제품의 대량 출하를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도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AI 서버 확산으로 고용량 SSD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 역시 실적 상승세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며 “AI 시대에 메모리는 우리 고객사에 전략적 자산이고 우리는 그들의 증가하는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기반 확충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상향했다. 그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해왔던 마이크론까지 생산능력 경쟁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업계에서 마이크론의 실적은 메모리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증설 기조 역시 예상 수요를 공급이 단기간 내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당분간 업황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