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의 지속적인 적자가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의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 능력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풍은 고려아연 주총 본질은 지배구조 리스크라며 논점 흐리기 중단하라는 입장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별도 기준 영풍의 영업손실은 2777억원으로, 전년 884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영풍은 2021년부터 5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풍의 지속적인 적자의 배경으로 석포제련소 환경 리스크와 사업 다각화 실패가 꼽히고 있다. 석포제련소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해 58일간 조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명령 미이행 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제련 수수료 급락과 아연 가격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주력 상품인 아연괴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복원충당부채 계상 규모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국회에 보고한 영풍 석포제련소 관련 최소 정화비용은 2991억원이지만 영풍이 공시한 복원충당부채는 2035억 원으로 약 1000억원이 과소계상됐다는 것이다.
ESG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 발제를 맡은 공준 에니스 사장(토양환경기술사)는 이 같은 논란에 ㄷ해 “환경 리스크가 재무제표에 정확히 반영될 경우 기업의 재무 상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환경부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가치가 평가되는 것은 ESG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는 24일 열릴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영풍의 실적 악화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풍·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경영 전략의 연속성과 전략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실행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풍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주주총회의 본질은 특정 계열사와의 과거 실적 비교가 아니라, 소수주주로서 경영대리인에 불과한 최윤범 회장 중심의 왜곡된 지배구조 문제와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판단”라며 “영풍의 실적을 주요 변수로 언급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과 무관한 프레이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ESG기준원(KCGS)과 ISS가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대한 반대 권고를 한 것을 언급하며 “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구조적 불신이 이미 시장 전반에 자리잡혔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고려아연 최대주주도, 대표이사도 아닌 경영대리인에 불과함에도 회사 의사결정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이 과정에서 회사 자원이 특정 의사결정에 동원돼 그 부담이 고스란히 주주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