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 심사 마무리…1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했다. 금융계열사 강화와 함께 SBI저축은행 지방·인터넷은행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주사 전환과 상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일 정례회의를 통해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대주주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작년 4월 교보생명은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SBI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말 기준 총자산 14조5854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국 5개 영업구역을 확보한 국내 유일 저축은행으로,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해 은행 수준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10월말까지 인수자금 약 9000억원을 투입해 SBI저축은행 50%+1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와 함께 지방·인터넷은행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자산 20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을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한편, 대주주 지분은 5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자산 규모와 영업 기반, 지배구조 측면에서 지방·인터넷은행 전환에 가장 가까운 저축은행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이 지방은행에 준하는 대형 M&A를 성사시키면서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이번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보험(교보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 △증권(교보증권) △자산운용(교보악사 자산운용·교보AIM자산운용) △신탁사(교보자산신탁) △저축은행(SBI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된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업계는 지주전환과 함께 총자산 160조원에 달하는 대어급 IPO가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교보생명 연결기준 총자산은 147조5687억원, SBI저축은행과 단순 합산시 총자산이 1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향후 시장 상황 등을 점검하며 상장과 금융지주 전환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지주 전환과 상장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이지만, FI와 풋옵션 관련 분쟁이 10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난항을 겪어 왔다. 다만 작년 FI(재무적 투자자)들과 갈등이 일부 해소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주주간 분쟁 리스크가 사실상 일단락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인수에 더해,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풋옵션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저축은행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라며 “장기적으로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라 전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