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하던 佛 어린이가 발견한 '유골'… 2300년전 켈트 유적지였다

프랑스 어린이가 흙놀이 중 발견…고대 갈리아인, 켈트 유적지로 추정

최근 프랑스 디종에서 초등학생들이 흙장난을 하던 중 발견한 갈리아인 유골. 사진=AFP 연합뉴스
최근 프랑스 디종에서 초등학생들이 흙장난을 하던 중 발견한 갈리아인 유골. 사진=AFP 연합뉴스

프랑스 동부의 한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흙놀이 중 발견한 유해가 기원전 300년전에 묻힌 고대 갈리아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예방고고학연구소(INRAP)는 이번주 디종에 있는 조세핀 베이커 초등학교 옆에서 앉은 상태로 묻힌 유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디종에서는 이달 초 같은 방식으로 묻힌 유골이 4구 발견됐다. 모두 1m정도 되는 둥근 구덩이 안에서 서쪽을 바라본 채로 앉아, 얼굴을 밖으로 내민 상태로 묻힌 상태였다. 손은 무릎 위에 놓아둔 채, 동쪽 벽에 등을 기댄 모습이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유골은 기원전 300~기원전 200년경 갈리아인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5세기경 출현한 갈리아인은 오늘날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으로 퍼져 나갔다.

최근 프랑스 디종에서 초등학생들이 흙장난을 하던 중 발견한 갈리아인 유골. 사진=AFP 연합뉴스
최근 프랑스 디종에서 초등학생들이 흙장난을 하던 중 발견한 갈리아인 유골. 사진=AFP 연합뉴스

기원전 50년, 갈리아인을 정복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기록 외에는 별다른 문헌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갈리아인 문화나 종교적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가 없다.

때문에 이 같은 매장이 죄인에 대한 처벌이었는지, 권력자만이 허용된 방식인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총 4구의 유골에서는 폭력의 흔적이 발견됐으며, 한 구는 두개골에서 치명적인 상처가 확인됐다. 또한 갈리아 시대를 짐작하게 하는 팔찌 하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소지품이나 장신구도 없었다.

레지스 라본 INRAP 연구원은 “최근 발견된 시신은 특히 인상적이다. 발견의 수와 질을 고려할 때, 디종이 과거에는 상당한 규모의 프랑스인 정착지였을 것”이라고 봤다.

디종은 대표적인 갈리아 유적지다. 지난 1992년 처음 발견된 어린이 무덤을 시작으로 디종 시내 중심부에서만 20여 개의 앉아있는 갈리아인 유골이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갈리아인 무덤 75개 중 4분의 1이 이곳에서 나왔다.

디종에서 발견된 갈리아인 유골은 첫번째 발견을 제외하고는 모두 1.62~1.82m의 키를 가진 남성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치아가 매우 잘 보존돼 있었는데, 전문가는 “아마도 설탕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안나마리아 라트론 INRAP 고고인류학자는 “그들의 뼈에서는 고관절염의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다리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왜 그들이 이런 기이한 방식으로 매장됐는지 알지 못한다. 고고학은 좌절감을 주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