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마피아에 잠입한 FBI 요원 “비결은 비만… 아무도 의심 안 해”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잠입 요원 호아킨 가르시아(왼쪽). 마피아에 잠입했을 당시 모습. 사진=호아킨 가르시아 / 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잠입 요원 호아킨 가르시아(왼쪽). 마피아에 잠입했을 당시 모습. 사진=호아킨 가르시아 / 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20년 넘게 미국 연방수사국(FBI) 위장 요원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 범죄 조직에 성공적으로 잠입한 전직 요원이 임무 완수 비결을 '과체중'으로 꼽았다.

전직 FBI 요원 호아킨 가르시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살이 찔수록 위장 요원으로서의 능력은 더욱 향상됐다”며 큰 체격 덕분에 마피아들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가르시아는 24년 간 FBI 요원으로 활동하며 멕시코, 이탈리아, 러시아 등 전 세계 위험한 범죄 조직에 침투한 잠입 전문가다.

FBI 입사 전 몸무게 120kg 정도 나갔던 그는 입사 후 기관으로부터 109kg까지 감량하라는 조언을 들었으나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를 힘들게 한 체중 문제는 뜻밖에도 잠복 임무에 도움을 주게 됐다.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가르시아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며 악명을 떨친 이탈리아계 마피아 감비노 패밀리에 잠입했다. 당시 두목인 그레고리 드팔마의 운전 기사로 일했는데, 그의 푸근한 인상에 경계심을 푼 드팔마가 그에게 여러 주요 정보를 말했다고 한다.

당시 가르시아는 과체중으로 인해 심혈관 문제를 겪어 가슴에 심전도계를 착용했다고 한다. 이 역시 도움이 됐다. 심전도계에 심어둔 도청 장치로, 아무 의심을 받지 않고 수천시간 분량의 대화를 정보국에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르시아는 “범죄자들은 나를 보고 경찰일리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체격 덕분에 심장이 약하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고, 그래서 주변에서 나를 지켜주려고 했다. 마약이나 살인 같은 짓에 가담하지 않아도 됐다. 누굴 죽이라고 요구하면, 심장마비인 척 연기해서 빠져나갈 계획도 세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마피아 문화가 '식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도 가르시아에게 유일하게 작용했다. 그는 “회의, 분쟁, 그리고 모든 일상 대화가 비스코티를 곁들인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나 식당에서 이뤄졌다”며 “난 먹는 걸 좋아해서 정말 완벽한 직업이었다. 연기할 필요도 없었고, 사람들은 내게 음식 대접하는 걸 좋아했다”고 말했다.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잠입 요원 호아킨 가르시아. 사진=호아킨 가르시아 / 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잠입 요원 호아킨 가르시아. 사진=호아킨 가르시아 / 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가르시아가 2006년 FBI에서 은퇴할 당시 몸무게는 무려 227kg에 달한다. 잠복 임무와 주로 심야에 이뤄지는 회의로 인해 살이 계속해서 불어났다고 한다. 현재는 175~185kg 사이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129kg까지 감량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르시아는 “체중과 끊임없는 싸움을 해야 하지만 잠복근무의 유일한 단점이 체중 증가뿐이었다는 점에 감사하다. 마피아에 잠입하며 술이나 마약에도 손대지 않았다”며 “내 유일한 단점은 살이 쪘다는 것이었는데, 그 점에 대해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