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 전기요금 인상을 골자로 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철강업계의 생산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전기로 중심 업체들이 야간 가동 축소를 검토하는 등 생산 전략 조정을 고려하고 있지만 공정 특성상 대응이 쉽지 않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 중심 철강사들은 생산 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낮 시간에 요금을 낮추고 야간 요금을 인상하는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개편안에 따르면 낮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이 1㎾h당 최대 16.9원 인하되는 반면 야간 요금은 5.1원 인상된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철강업계 특성상 전기요금이 저렴한 야간 가동을 선호해왔다. 낮 시간에 비해 원가 절감 효과가 크고 설비 점검이 집중되는 낮 시간보다 운영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기존과 같은 가동 패턴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생산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바뀐 중간부하 시간과 최대부하 시간대 사이에서 최적의 가동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생산 라인 조정이 쉽지 않은 데다 생산 계획 변화에 따른 노조와의 소통, 고객사와의 조율 등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동국제강의 경우 전기로의 생산효율을 끌어올려 탄소 저감 효과를 내는 '하이퍼 전기로'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구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업계에 적용된 분산특구 지정과 같은 전기요금 완화 정책을 철강업계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 요금 개편으로 이익보다는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관세, 과잉공급, 내수시장 침체까지 철강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합리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