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소비자 보호 기조에…카드사 조직 재정비 본격화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강화 기조에 맞춰 카드사도 관련 조직과 활동 재정비에 나섰다. 회사마다 명칭과 권한에는 차이가 있지만 관련 조직 위상이 높아지는 추세다.

신한카드는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되며 소비자보호 관련 전문성을 고려해 위원을 구성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 관행이 발표돼 별도의 소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한다”며 “소비자보호 정책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사내에 금융소비자보호 총괄 책임자(CCO)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최고 의결기구인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를 두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에 따라 자산 10조원 이상의 금융사는 금융소비자보호 총괄 책임자(CCO)를 선임해야 한다.

신한카드
신한카드

최근 신한은행이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자 핵심 계열사인 신한카드에서도 위원회 신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보호 관련 직책을 운영한 데 이어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신한카드 가맹점주 19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조직개편에서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맡고 있는 박찬호 리스크관리본부장도 승진시켜 리스크관리직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소비자보호 담당 조직 정비는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앞서 KB국민카드도 소비자 보호 업무를 맡는 '소비자보호본부'를 '소비자보호그룹'으로 격상했다. 소비자 권익을 높여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금융당국 기조에도 부응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카드는 올해 소비자에게 좋은 결과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뜻을 담아 소비자보호위원회 영문 명칭을 '컨슈머 듀티 보드'로 개정했다. 소비자보호, 법률, UX 분야 전문가 3명을 패널로 추가해 위원회를 개편했다.

향후 사외이사 선임 시에도 소비자 보호 전문성이 중요한 기준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국민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 연구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