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험료도 AI로 산출한다…코리안리, 국내 최초 '요율산정 AI' 도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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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보험사 보험료 산출도 인공지능(AI)이 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국내 최대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요율산정 AI 어시스턴트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금융위원회는 코리안리가 신청한 기업성 보험 요율산정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현행 규제에 막혀 출시되기 어려운 금융서비스에 대해 규제 특례를 부여해 일정 기간 시장 테스트를 지원하는 제도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을 말한다. 보험금 지급 위험이 큰 대규모 계약에서 보험요율은 보험사가 인수한 계약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재보험사가 산정한 요율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쉽게 말해 일부 보험에서 보험료 수준을 재보험사가 책정한다는 의미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7월부터 별도 조직을 만들어 AI어시스턴트 개발을 추진해 왔다. 구체적으로 AWS(아마존)가 제공하는 AWS Bedrock, GCP(구글클라우드)의 GCP Vertex AI를 활용해 기업성 보험 요율산정 AI 어시스턴트를 개발 중이다.

향후엔 보험사로부터 요율구득문서(RQ)를 접수해 보험요율이 산출되는 전 과정에서 AI가 언더라이터 업무 전반을 보조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활용할 방침이다. 예컨대 보험사가 보험요율을 요청하면 AI가 해당 계약의 위험률, 손해율 등 통계를 바탕으로 보험요율을 산정한다. 이후 담당자 최종 확인을 거쳐 요율이 확정되는 식이다.

앞으로 코리안리에 요율을 요청하는 보험사들은 일부 기업성 보험에서 AI가 산정한 보험요율을 받게 될 전망이다. 보험사를 통해 기업성 보험에 가입하는 일반 보험가입자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간 국내 보험사 업무 전반에 AI 활용이 확대돼 왔지만, 보험요율 산정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코리안리가 최초다.

코리안리는 하반기 배상책임보험부터 AI가 산정한 보험요율을 참고해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재물보험, 특종보험 등 기업성보험 전반으로 AI가 산정한 보험요율이 반영되는 상품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금융업권 중 보험에서 인공지능이 활약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고 보고 있다. 확률과 수학을 바탕으로 미래 손해·위험을 예측하는 보험 업무에 AI가 활용될 경우 오류를 줄이고 보험료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산업 신뢰도를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준비중인 상황”이라며 “배상책임보험에 테스트배드 형태로 AI 어시스턴트를 적용하고, 다른 상품 종목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 전했다.

한편 현재 국제계리사회(IAA)는 AI TF를 중심으로 보험계리 업무에 AI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 및 가이드라인 도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